달리는 오토바이, 그리고 그 뒷좌석에 탄 사람이 들고있는 고양이 한 마리. 바람은 거세게 불고, 도로는 빠르게 지나갑니다. 그런데 그 풍경보다 더 눈을 사로잡는 건 바로 고양이의 반응.
사람이 고양이를 한 손으로 가볍게 받쳐 들자, 고양이는 그 즉시 네 다리를 허공에 휘적이기 시작합니다. 앞발도 뒷발도 쉼 없이 움직이며 마치 자신이 직접 도로 위를 달리고 있는 듯한 착각 속에 빠진 듯하죠.
앞발은 좌우로 교차하며 빠르게 흔들리고, 뒷발도 허공에서 열심히 차올리듯 움직입니다. 정말이지 전속력으로 달리는 동작 그대로. 머리카락이 흩날리는 대신 수염이 바람을 타고 흔들리고, 눈은 사뭇 진지합니다. 입은 다물고 있지만 얼굴은 말하고 있는 듯합니다.
“달린다! 난 지금 바람을 가르고 있어!”
하지만 현실은… 사람 손에 고이 들려 허공을 달리는 중.
오토바이 위라는 상황도, 자신은 발이 바닥에 닿지 않는다는 사실도 신경 쓰지 않습니다. 고양이의 머릿속에는 오직 하나—**“난 지금 엄청 빠르다!”**라는 자기 확신뿐입니다.
레딧의 한 유저는 딱 잘라 말했습니다.
“고양이: 시속 100km 질주 중. 현실: 손바닥 위에서 상상력 폭주 중.”
이 장면이 특별한 건 단순히 웃기기 때문만은 아닙니다. 고양이의 이 동작엔 진심이 담겨 있습니다. 머릿속의 상상과 바람의 감각이 합쳐지자, 본능이 반응한 거죠. 마치 어릴 적 자전거에 처음 올라타 바람을 맞을 때, 우리가 스스로를 바이크 챔피언처럼 느꼈던 그 감정처럼요.
혹시 여러분도 그런 착각의 순간이 있지 않으셨나요? 실제로는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았는데 마음은 이미 어디론가 달려가고 있었던, 현실보다 상상이 먼저 나아갔던 기억. 고양이는 지금, 바로 그 감정을 온몸으로 보여주는 중입니다.
우리는 종종 현실이라는 틀 안에 갇히지만, 고양이는 그 틀을 가볍게 뛰어넘습니다. 발이 바닥에 닿지 않아도, 진심으로 달리고 있다고 느낀다면—그건 그 자체로 충분히 멋진 질주 아닐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