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들판 너머로 우아하게 걸어가는 백호 한 마리가 보입니다. 멀찍이 떨어진 곳에서 카메라는 그 신비로운 순간을 조심스레 담아내려 하고 있었지요. 숨죽이며 백호의 움직임을 따라가던 바로 그때, 예상치 못한 불청객이 화면을 가득 채웁니다. 카메라 화면 한쪽에서 불쑥 고개를 내민 것은 다름 아닌 당나귀 한 마리였습니다.


거친 바람에 흩날리는 털을 가진 당나귀는 마치 기다렸다는 듯 해맑게 웃으며 카메라 앞으로 걸어 나왔습니다. 당황할 틈도 없이 렌즈를 향해 활짝 웃어 보이는 당나귀 덕분에, 백호의 위풍당당한 모습은 배경으로 밀려나고 화면에는 당나귀의 커다란 얼굴과 천진난만한 미소가 가득 담겼습니다. 어쩐지 “나 좀 봐!”라고 말하는 듯한 자신만만한 표정이 보는 이들의 웃음을 절로 자아냈지요.

이 영상을 본 사람들의 반응은 이렇게 요약됩니다. “ㅋㅋㅋㅋ 백호 찍으려 했는데 당나귀 대박ㅋㅋㅋ 이 표정은 백만 불짜리 미소야 진짜!” 때로는 예상하지 못했던 작은 방해가 하루를 가장 크게 웃게 만들기도 합니다. 오히려 기대하지 않았던 순간에 불쑥 찾아온 웃음 덕분에, 우리는 삶의 여백을 더 따뜻하게 채워나가곤 하니까요.

혹시 오늘 여러분도 예상치 못한 순간에 웃음을 터뜨린 경험이 있지 않으신가요? 삶은 가끔 계획대로 흘러가지 않을 때 오히려 더 특별해집니다. 작은 틀을 벗어난 순간, 기대를 내려놓은 바로 그 틈에서 진짜 행복이 찾아오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우리가 무언가를 애써 준비하고 계획할 때보다, 우연히 찾아온 웃음 한 조각이 더 오래 기억에 남는 이유도 그 때문 아닐까요.

오늘 하루, 혹은 이번 주, 어떤 일이 예상과 달라도 실망하기보다, 그 안에 숨은 작은 기적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때로는 계획을 방해하는 작은 존재가, 삶 전체를 환하게 밝혀줄 수 있으니까요. 당나귀처럼 뜻밖에 찾아오는 웃음을, 그냥 가볍게 미소 지으며 받아들이는 것. 그게 어쩌면 우리가 매일을 더 유쾌하고 따뜻하게 살아내는 방법일지도 모릅니다.